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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들'이 아버지를 씁쓸하게 만들었던 이야기


제가 살이 너무 쪄가지고 요즘 헬스를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는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땀에 절었던 몸을 씻기위해 사우나로 갔는데 아이들이 조금 많더군요. 목욕탕에서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니 옛날생각이 났습니다 저도 아버지를 따라서 목욕탕에 오면 정말 재미있게 놀았는데 말이죠.

역시나 아버지를 따라온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과 정말 잘 놀아주셨는데요 차가운물에 같이 들어가서는 비행기도 태워주시고 백드롭?도 해주시고 물장난도 치시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너무 좋아하는거 같았습니다. 아버지가 면도만 좀 하고 올께라고 했는데도 아들은 더 놀아주세요 하면서 귀여운 표정을 지어보였는데요.

그 모습이 너무 훈훈했고 저도 아버지가 되었을때는 꼭 저렇게 아들과 함께하며 놀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곤 두 부자는 더 재미있게 놀다가 아버지가 아들을 씻겨주었습니가 구석 구석 때도 밀어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말이죠. 이젠 뭐 아버지가 아들을 끔찍히 사랑한다는걸 말하지 않아도 몸으로 느낄 수 있겠더군요. 

 모습을 보고 저는 얼른 씻고는 밖으로 나가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보았언 훈훈한 부자가 다 씻고 나오더군요. 아버지는 먼저 아들의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 주셨습니다. 그리곤 자기도 수건으로 물기를 닦았구요. 목욕탕에 애들이 가면 꼭 아저씨들이 애들에게 다가 갑니다.

저희 사우나에서도 물론 예외는 적용되지 않았죠. 아버지에게 어떤 아저씨분이 아들이 참 잘생겼네요라고 먼저 너스레를 떠셨습니다. 그리곤 아들의 볼도 꼬집에 보고 고x도 만져보시고 말이죠.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다가 아저씨가 아들에게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라는 질문이 아닌 질문을 하셨습니다. 

옆에 있던 저는 당연히 아들이 아빠가 좋아요 라고 대답할 줄 알았지만 들리는건 전혀 예상밖의 말인 저는 엄마가 제일 좋아요. 엄마가 제일 좋아요. 엄마가 제일 좋아요. 엄마가 제일 좋아요. 였습니다. 순간 아버지의 표정을 보았는데요.





위의 표정과 흡사 하더군요.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그렇게 끔찍히 사랑하는데 왜 대부분의 아이들은 엄마를 아빠보다 좋아할까 말이죠. 그리고 부성애 보다 모성애가 더 대단할까? 아버지가 씁쓸해 하시는 표정을 보니 저도 안타깝더군요. 하지만 그런 고민은 사우나를 나오면서 말끔히 날아갔습니다. 사우나 입구에서 엄마와 마주친 아이의 환한 웃음에 말이죠. 아빠도 그 모습을 보고는 허허 웃음을 짓더군요.

저도 어렸을적에는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가 더 좋았던거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들으시면 섭섭해 하실지는 몰라도 말이죠. 하지만 뭐 어디 부모님의 우열을 가릴 수 있나요? 앞으로 살면서 아버지와 어머니께 더욱더 효도 하고 잘해드려야 겠습니다. 모든 아버지들 어머니들 힘내세요 ^^


오늘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__)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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